[하남시청소년수련관] Values of Hanam, 장소편 - 나룰도서관(김선영, 정인애, 채정미 목요독서토론 동아리)
2022-06-02 조회수 487

 

하남시청소년수련관은 숨겨진 하남의 가치를 발굴하는 가치있는 프로젝트로 2021년 「Values of Hanam」의 두 번째 시리즈를 진행했다. 일상적이며 친숙한 공간으로 경험과 애착 등의 가치가 녹아든 개념인 "장소[Place, 場所]"를 인터뷰 주제로 설정했으며, 하남 시민이 사랑한 6개의 장소를 각자의 경험 및 추억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Q. (김나현 학생) ‘조정대로 111 Values of Hanam’ 오늘은 나룰 도서관에서 “목요 독서 토론”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김선영, 정인애, 채정미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A. (김선영, 정인애, 채정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Q. (김나현 학생)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정인애) 네 저는 정인애라고 하고요. 독서토론동아리 통해서 수많은 상상력과 많은 양식을 얻으며 상당히 즐겁게 독서 토론을 하고 있고요. 저는 할머니예요. 나이가 많아요. 거의 70이 다되어 가구요. 하는 일은 직업이, 산모 도우미라고 있어요. 아가들 봐주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있는데, 아가를 통해서 정말 많은 기쁨도 얻고, 그렇습니다. 여러분께서 좋은 질문을 해주시면 저희가 답변 해드릴게요
A. (김선영) 안녕하세요. 저는 김선영이고요. 미디어 강사를 하고 있고요. 지금 개인적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시를 쓰고 있는 아동문학 작가이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A. (채정미) 저는 하남시 아동복지 교사로 지금 지역 아동센터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김선영씨와 같이 동시와 동요를 쓰는 아동문학가입니다. 채정미입니다.


Q. (김정빈 학생) 세 분께서는 여기 나룰 도서관에서 ‘목요독서토론’ 동아리를 운영하신다고 들었는데, 김선영 선생님께서 대표로 목요독서토론 동아리가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김선영)  하남시에서 인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이 있었어요. 한 2013-15년 정도가 되었을 텐데, 전국적으로 인문학 열풍이 일었고, 하남시에서도 하남시만의 뭔가 특별한 것을 갖기 위해서 인문학 독서토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나룰 도서관에서 한 달에 한번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2015-16년 2년을 듣고, 독서토론회 참여하는 선생님들께서 "아 우리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서 모임을 가져갔으면 좋겠다"해서 2017년에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7~8명 정도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김나현 학생) 동아리 참여 인원이 총 9명이신데 오늘은 세 분만 나오셨잖아요. 혹시 가장 책을 많이 읽으신 분 순서로 나오신건지, 아니면 가장 이쁘신 분 순으로 나오신 건지 궁금해요
A. (김선영, 정인애, 채정미) 음.. 2번? 


Q. (김정빈 학생) 그럼 1번은 누구..?
A. (정인애) 1번은 여기 안나오신거 같아요.
A. (김선영) 1번은 빼고 미모순으로 저희가 3명 나왔습니다.


Q. (김정빈 학생) 아까 김선영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만나게 되신 계기가 ‘인문 독서토론’이라는 것을 통해 만나게 되셨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아직 중학생이라서 ‘인문 독서토론’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건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 채정미 선생님께서 무엇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채정미) 인문학이라는 건 인간과 문학..그리고 가치. 인간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역사, 문화, 예술, 모든 철학이나 그런 전반적인 것에 대한 학문을 책을 통해서 같이 읽고 자기들의 생각과 견해를 나누는 인문학 독서토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 (김선영) 사람살이 교육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되어요. 살아가면서.. 책을 통해서..


Q. (김정빈 학생) 세분다 독서토론 동아리를 7년동안 참여하시면서 굉장히 많은 책을 읽으셨을 꺼 같은데 요즘은 어떤 책을 읽으세요?
A. (김선영, 정인애, 채정미) 요즘은… 여기 가지고 왔습니다. 파친코
A. (정인애) 파친코가 매스컴에서도 지금 굉장히 화제가 있는 책인데 이민진 작가가 미국에 계신 분인데, 예일대 나오시고 책의 저자이세요. 한국인으로서 몇 평짜리에 15명이 자는 정도에 그런 방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이 겪어야 하는 힘든 점이 많았잖아요. 일본에 가서 우리 한국인들이 겪어야 하는 차별을 다루는 주제에요. 파친코라는 것은 놀음. 도박 그런 거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찬스가 있는 게 파친코에요. 그거에 관해 쓴 책이에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읽어보세요 .


Q. (김정빈 학생) 그럼 일본판 미나리 같은거네요.
A. (정인애)  그렇죠
A. (채정미) 우리 한국인들이 일본에 가서 예전에는 조센징이라는 이름으로 비하가 되었죠. 그래서 가질 수 있는 직업들이 한정되어 있었거든요. 일본에서도 일본인들이 최하층의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 그렇지만 파친코가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게임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없는 사람들이 돈이 생기면 가서 로또처럼 참여하는 거죠. 그래서 아마 이름 자체에서도 작가가 파친코가 지은 데는 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자기 삶과 여러 가지가 복합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여선화 선생님) 시대적 배경이 일제시대인가요?
A. (채정미) 일제시대부터 해서 이민 3세대까지 올라가요. 그렇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A. (정인애) 미국이 전쟁을 해서 폭파하는 것 있죠. 그때까지.


Q. (김나현 학생) 저는 솔직히 책을 잘 읽지도 않고 책을 읽다보면 졸립거든요. 어떻게 하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을까요? 
A. (정인애)  빨간머리앤을 상당히 재미있게 봤어요. 옛날에도 봤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봤는데 빨간머리앤을 보면 신나잖아. 주근깨 있고, 말괄량이고, 그렇죠? 생동감 있게 수다쟁이라고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은 빨간머리앤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신나고, 읽으면 신이나요. 우선. 기분이 좋고.


Q. (김정빈 학생) 저는 애니메이션은 봤는데 책을 아직 안읽어 봐서요. 나중에 갈때는 빌려봐야 겠어요.
A. (채정미) 책을 자주 안 읽는 친구들에게는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도 어렸을 때 접했던 애니메이션이 몰랐는데 고전이더라고요. 그래서 또 찾아서 읽게 되니까.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을 읽지 말고 가볍고 재미있는 책 위주로 보다 보면 어느 순간에 그 책에 흥미를 느끼고 읽게 되니까... 너무 부담 가지지 않고 옆에 있는 책부터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김나현 학생) 말씀을 들으니 저도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는데요. 혹시 중학교 2학년 친구들에게 혹시 추천해 주실 책이 있으세요?
A. (채정미) 저는 작은 아씨들. 얼마전에 영화를 봤는데요. 어렸을 때도 정말 감명깊에 읽었는데, 그때 읽었을 때랑 지금 어른이 되고 저도 이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까 제 딸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Q. (김나현 학생) 솔직히 다른 독서토론 동아리도 많은 것으로 알거든요. 그런데 나룰 도서관의 선생님들이 참여하시는 ‘목요독서토론’ 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김선영) 처음에는 여기에서 지도하시는 강사님이 추천해주는 책을 보고 그 작가의 책이 맘에 든다고 하면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다음부터는 각자 좋아하는 책. 각자가 좋아하는 책을 추천해서 각자가 리더가 되어서 이야기를 펼쳐가는.. 그런 형식으로 했어요. 어떤 독서토론 같은 경우는 굉장히 수준 높아야 하고, 깊고 고전만 쭉 읽는다든지 한쪽으로 치우쳐지는데, 저희는 각자가 좋아하는 책을 추천해 주니까 동시집, 시집, 소설, 자기개발서 다 골고루 읽게 되었어요. 
A. (정인애) 그 분이 국어 선생님이시도 하구요.


Q. (김나현 학생) 무려 7년 이상 동아리를 하신 거면 제가 지금 15살인데 제가 여덟 살 때부터 시작하신 거거든요. 저에게는 인생의 반이에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오래 하실 수 있으세요?
A. (정인애) 기다려지는 거에요. 그 시간이. 이걸(책) 읽으면 나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여러분은 다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잖아요. 그럼 이 파친코(책)가 상당히 풍부해 지는거예요. ""아 저런 시각으로 보는구나!"" 그렇게 풍부해지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고. 그러면서 기다려지는 거죠.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이거(동아리)를 안 왔다면은 아마 책을 안 읽었을 거예요. 이걸 하니까 읽게 되고 기다려지고, 만나고. 그러다 보니 세월이 7년~8년 흐르게 된 거죠. 
A. (채정미) 우선은 책도 좋지만 만나는 사람이 좋으니까. 7년이라는 시간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도 좋고, 사람도 좋고. 그런 거 있잖아요. 학교는 싫은데 급식이 맛있다는 것처럼. 하하 저희도 책도 좋고 사람도 좋고. 같이 끝나고 나서 같이 마시는 차 한잔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오랜 시간 같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김정빈 학생) 그러면 채정미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만약에 목요독서토론 동아리가 나룰 도서관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카페나 다른 곳에서 이루어진다면 이렇게 7년이라는 활동을 지속적해서 만나셨을 거라고 보세요?
A. (채정미) 나룰도서관이라는 중심 장소가 없었더라면 조금 힘들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요. 카페에서 만날 때도 있고 지금은 힘들어서 줌으로 하기도 하지만 저희가 언젠가 이곳에서 시작했고 여기가 중심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오래 이쪽으로 모여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A. (김선영) 도서관에서 만들어진 동아리잖아요. 동아리 회원들이 만날 수 있게끔 동아리실을 지원해주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1층 문화 교실이 비어 있을 때는 여기서 했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동아리실이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서 만남을 지속해서 가질 수 있었어요. 장소가 의외로 어렵거든요. 장소를 찾는게.. 도서관에서 동아리 회원님들을 위해 무료로 할 수 있게끔 해줘서 그게 이제 지속적으로 저희가 진행해 올 수 있던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김나현 학생) 그럼, 회원분들은 주로 나룰 도서관 근처에 사시는 거예요?
A. (정인애) 꼭 그렇지는 않아요. 강동에 사시는 분도 계세요. 저번에는 양평에서도 오셨죠?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시니까요.
A. (김선영) 의외로 이런 모임에 갈증을 느끼고 찾아서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Q. (김나현 학생) 멀리서도 이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실만큼 애정이 크신 것 같아요.
A. (김선영, 정인애, 채정미) 네 맞아요.


Q. (김정빈 학생) 그래도 7년동안 계속 하시며 힘든 부분은 없으셨어요?
A. (김선영) 있었죠. 코로나-19가 되면서 만날 수가 없잖아요. 모임 자체를 못 하니까. 처음에는 줌으로 하기도 어려워하시는 분도 계셨고. 지금도 줌을 싫어하는 분도 계세요. 그렇다 보니까 반은 오프라인, 반은 줌.. 이렇게 만나기도 해야 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달이나 두 달을 건너뛰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흐름이 끊기니까 회원 중에 누군가가 "우리 모여야 하지 않아요? 언제 해요?"라고 하면 그걸 계기로 지속이 되도 했고요. 


Q. (김나현 학생) 목요독서토론에서 나누었던 경험이나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채정미) 코로나-19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줌으로 할 때가 있었는데요. 줌으로 하다 보니까 각자가 있는 장소가 다르잖아요. 누군가는 집에서 하고, 누군가는 사무실에서 하고, 또 한번은 김선영 선생님 같은 경우는 사무실에 갔다가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걸어가는 과정이 나오니까 그런게 참 생소하기도 하고 좀 재미있기도 하고 그런 일도 있었어요.


Q. (김정빈 학생) 끝으로 "나룰 도서관은 나에게 OOO이다"라고 한마디를 하시면 어떤게 있을까요?
A. (채정미) 저에게 나룰 도서관은 첫사랑이다. 저는 강릉에서 살다가 하남으로 온 지 8년이 되었어요. 하남으로 오면서 다 낯설잖아요. 가장 먼저 검색한 곳이 도서관인데, 저희집 근처에 도서관이 3곳 정도가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나룰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보고 ‘나룰이 뭐지?’ 하고 검색하게 되었는데 나룰이 ""들녘에 둘러싸인 마을""이라는 뜻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나룰도서관에 찾아올 수 있었고, 이곳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제 인생의 멘토가 된 책들하고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저에게 나룰도서관은 첫사랑입니다.
A. (김선영) 저에게 나룰도서관은 주렁주렁 복주머니이다.  제가 글을 쓰고 있고 하남에 살게 된 지 30년이 되어가요. 그래서 하남 도서관에서 무언가 독서토론 모임도 하지만 아이들을 지도하거나 어른들을 만나는 수업을 진행하기도 해요. 수업하는 수강생분들도 만나고 이렇게 책과 인생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분들하고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 나룰도서관은 주렁주렁 복주머니입니다.
A. (정인애) 나의 인생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장소다. 집도 가깝기도 하고, 책 읽고 싶어 이럴 때가 많잖아요. 그러면 항상 빌릴 수 있고 신청할 수 있고. 읽는 순간도 즐겁기도 하고 마음을 살찌우는 장소인 것 같아요.


Q. (김정빈 학생) 저하고 마음가짐이 다른것 같아요. 도서관을 하남에 오자마자 검색하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새로운 곳에 가면 맛집을 검색하거든요.
A. (채정미) 맛집도 좋아해요.


Q. (김정빈 학생) 동아리의 비전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A. (김선영) 지금은 9명 정도의 회원이 있는데 책을 편식하지 않았으면 해요. 어떤 분은 "동시책 애들이 읽는거 아냐? 그림책 애들이 읽는 거 아냐?" 하시는데 충분히 동시책과 그림책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꺼내고 나눌 수 있거든요. 어떤 책을 가리지 않고 편식하지 않고 토론을 나누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우리 동아리에 언제든지 오시는 걸 환영합니다.
A. (채정미) 지금도 저희가 다양한 직업이나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있지만 더 많은 저희가 경험하지 못했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와서 그분들의 생각이나 견해 인생사를 듣고 싶고요. 모두에게 열린 곳이니까 많은 분이 저희 독서토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A. (정인애) 두 선생님 말씀하셨다시피 연령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물론 책을 읽어서의 느낌도 다르겠죠. 개인사도 이야기할 수 있고. 여기는 책을 위주로 만나다 보니 순수한 모임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 시대에 순수한 모임을 만나서 서로 얘기할 수 있다는 게 마음을 정화하는.. 계속 참석하고, 많은 분들이 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Q. (김정빈 학생) 지금까지, 채정미, 김선영, 정인애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하남경제신문(http://www.hakyung.co.kr)

http://www.hakyu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