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청소년자치시대 열다
2021-07-17 조회수 236

▲ 하남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자치기구, 동아리 연합회 연합발대식에 참석한 하남시 청소년들.

'전국 최초 청소년수련관장', '청소년의회', '청소년교육의회', '차세대위원회', '청소년 운영위원회', '학교 밖 청소년 등 청소년자치기구' 등등. 하남시가 열고 있는 청소년자치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들이다.

하남시가 청소년 정책과 문제 해결에 청소년을 직접 참여시키는 하남형 청소년자치시대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청소년을 민주시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의 참여권을 확대하기 위한 것인데,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청소년 참여 및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남형 청소년자치시대의 중심 시청소년수련관

하남시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수련관'을 모토로 청소년이 주인이다.

청소년수련관은 출발부터 남달랐다.

개관 전부터 9명의 청소년준비기획단을 구성·운영하면서 수련관의 건립과 사업에 청소년의 의견을 적극 반영시켰다.

전국 최초의 '청소년 관장제'는 단연 돋보이는 청소년 참여 모델로 꼽힌다.

청소년수련관은 관장과 운영위원의 30% 이상을 청소년으로 뽑는다.

청소년의 참여권을 확대한 것으로, 다시 말하면 청소년을 청소년 시설 운영에 직접 참여시킨다는 얘기다.

현재 청소년이 직접 선출한 김어진 청소년관장은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지고 청소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약사업 및 정책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청소년수련관은 하남시 청소년의회 제도의 운용도 돕고 있다.

청소년선거인단에 의해 직접 선출된 청소년의원 30여명은 국제외교상임위원회와 문화체육상임위원회, 교육상임위원회, 인권소통상임위원회, 안전환경상임위원회 등 5개 상임위원회에 소속돼 의정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후기청소년 7명으로 구성된 청년보좌관들과 함께 청소년에게 필요한 정책 제안 사항을 발굴, 이를 의회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의결하는 등 청소년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타 청소년 참여기구와의 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하남시의회 멘토 시의원 특강 및 시의회 견학 등 의정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청소년참여예산제 심의· 의결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청소년수련관은 수련관 시설과 프로그램 등을 모니터링하는 청소년운영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운영위원은 청소년수련시설 이용 청소년의 수요와 의견을 반영해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시설이 되도록 활동하는 청소년 참여기구로, 매달 2차례 정기회를 연다. 정기회의에서는 청소년 의견 반영, 기획활동 준비, 시설 및 프로그램 모니터링 등이 이뤄진다.



▲ 하남시 청소년의회가 채택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포스터.


▲ 하남시 청소년의회가 채택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포스터.
 

▲시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 참여 사례

청소년수련관은 매달 청소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청소년기획단(HI 이벤트)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의 주도적 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HI(하남시청소년수련관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월별 이벤트를 기획·운영하는데, 3월(신학기 맞은 청소년에게 선물상자를 선물하는 '우리의 새 학기를 응원해')부터 4월(페트병 재활용을 화분으로 만드는 '내 손에 텃밭'), 5월(피포 페인팅 및 비즈공예 '하청기의 미술 교실'), 지난달(하청수 추억 공모전)까지 4차례의 이벤트를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

청소년수련관 소속 청소년 자치기구, 예스(YES) 동아리 등은 발대식, 연합활동, 연말파티 등 연합활동을 벌이고 있다.

4월의 연합발대식에는 오리엔테이션 및 동아리인증서 수여, 라포형성을 위한 레크레이션이 진행됐다.

6월 연합활동 행사에서는 보이는 라디오 형태의 줌(ZOOM) 방송을 통한 레크레이션 및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자치기구와 동아리 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9월과 11월에 있을 연합활동과 연말파티에도 자치기구, 동아리 연합회의 정기회의를 통해 연합회의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시 '하남형 청소년 주민참여예산' 편성

하남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청소년 주민참여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청소년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 공모와 청소년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각각 1500만원 규모의 청소년 제안 정책사업을 2021년도 본예산에 반영했다.

시는 하남형 청소년참여예산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청소년의회와 차세대위원회, 청소년 운영위원회, 학교 밖 청소년 등 청소년 자치기구 등을 중심으로 9명의 '청소년 사업심의회'를 구성했으며 청소년 참여예산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 등을 심의하도록 청소년의회에 역할을 부여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하남시 최초로 실시하는 청소년 참여예산제도는 청소년의 능동적인 시정 참여를 유도해 민주시민으로서의 능력을 함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의 다양한 목소리가 시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

/사진제공=하남시청소년수련관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