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소년수련관] Values of Hanam, 반려동물편-치즈(고양이)의 반려인 장명숙
2023-01-11 조회수 267

 

하남시청소년수련관은 숨겨진 하남의 가치를 발굴하는 가치있는 프로젝트로 2022년 「Values of Hanam」의 세 번째 시리즈를 진행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마을을 이루는 또 다른 주인공, 나의 이웃 그리고 가족"인 반려동물(Pet-mily)을 주제로 하남시를 이루는 이웃이자 가족인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다.
인터뷰 전문과 사진은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https://www.facebook.com/valuesofhanam/

 

장명숙: 안녕하세요. 노란 고양이, 치즈와 함께 살고 있는 장명숙입니다.


Q. 엄태은 : 장명숙 님이 키우시는 고양이에 대해 소개 좀 해주세요.
A. 장명숙: 아.. 제가 키우는 고양이는 보다시피 올 노란색이고, 이름은 치즈에요. 태어난거는 2020년도 6월에 태어났다고 구조하신 분께 이야기를 들었고, 저희한테 온 거는 2020년 9월 15일. 저희가 입양해서 키우게 된 가족.. 가족입니다.


Q. 엄태은: 솔직히 대부분은 펫샵에서 반려동물을 많이 데려오는데, 유기 동물을 입양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장명숙: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그냥 막연하게 동물을 입양하고 싶었는데, 입양을 하게 되면 유기묘나 유기견..
그러니까 버림받은 아이들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생명을 돈 주고 사는 것보다는 이렇게 뭔가.. 금전적인 것이 엮이지 않는... 마음이 가는 아이를 갖고 싶어서 우연한 계기에 유기묘를 거두게 되었어요. 그 중(유기묘 중에)에 뿅 눈이 가서 이 친구를 데리고 왔어요.


Q. 윤형준: 유기 동물인 치즈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장명숙 님이 치즈로부터 받은 힘이나 위로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신청서에는 우울증 극복이라는 표현을 작성해 주셨는데, 어떤 내용인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장명숙: 2020년도에 코로나가 유행했었잖아요. 제가 그때 일을 잠시 그만두고, 쉬는 시기에 아이들도 학교를 원격으로 하고 집에 있고, 외부 활동이 다 차단되다 보니까 막연한.. 무기력증이라고 하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만나기도 싫고 그런 게 계속되면서 우울한 느낌이 오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몸도 아파져서 그 시기에 수술도 하게 되었고... 회복하려고 운동도 하고 그러는 찰나에 이 친구(치즈)를 데리고 오면서 (좋아졌어요).
이 친구(치즈)가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때는 정말 제 손보다 약간 컸나? 이제 3개월 됐으니까 요~만할 때 와서 꼬물꼬물한 아이가 이제 돌아다니는 걸 보니까 계속 눈이 가잖아요. 그러니까 잡생각도 없어지고, 계속 귀엽다. 만지면 그 부드러운 느낌은 정말 동물 키워 보신 분만 느낄 거예요.
그 아이가 주는 행복감이나 그 위안감이 있어요.
그렇게 하면서, 우울한 느낌도 없어지고 행복하고... 아이가 (처음에 왔을 때는) 저 멀리 있다가 제 발밑에 있다가 이제는 제 곁에 와서 자거든요. 그때 쓰다듬을 때 따뜻함을 느끼면 ‘아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서 이게 극복되지 않았나 싶어요.


Q. 박수혁: 치즈와 함께 생활하면서 유기묘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셨을 것 같아요.
A. 장명숙: 어.. 생각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예전에는 유기묘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그런 고양이를 직접 키우면서 고양이가 어떤 거에 취약하고 이런 걸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서....(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여기 미사 쪽에 보면 유기묘가 예전에는 없었는데 요새 하나 둘 씩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비가 오면 고양이가 물에 취약한데 어떻게 하지? 하는 맘이 쓰이고..
제가 작년에 망월천 쪽에 길고양이 밥을 주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카페 보니까 민원들에 의해서 그게 철수했다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고양이는 환경에 되게 민감한 동물이어서, 그 영역이 없어져 버리면 죽을 수도 있거든요. 어떤 식으로든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이 생기기도 했어요.


Q. 윤형준: 조금 뒤늦은 질문이긴 한데 고양이 이름이 치즈잖아요. 평소 치즈를 좋아하셔서 그렇게 이름 붙이신 거예요?
A. 장명숙: 하하하. 그건 아니고, 치즈를 좋아하긴 해요.
약간 속설이긴 한데, 동물들한테 음식 이름을 붙여주면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어서 고양이가 아무래도 인간보다는 짧게 살잖아요. 그래서 같이 오래 살고 싶은 마음에 무슨 이름으로 할까 아이들과 고민하다가... 얘가 노랑이잖아요.
그래서 누룽지, 치즈, 옥수수.. 노란색 관련된 음식 이름이 되게 많이 나왔어요.
그때 마침 저희 집 냉장고에 체다치즈가 있었거든요. 하하하. 그래서 치즈로 하자 해서 그때부터 치즈로 부르게 되었어요.


Q. 윤형준: 고양이들도 강아지처럼 매일 산책을 시키시나요?
A. 장명숙: 아.. 아뇨. 간혹 산책냥이가 있긴 한데, 제가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고양이가 영역 동물이어서 낯선 영역에 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산책은 시키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 스트레스 받을 수 있으니까 창문으로 바깥 구경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집에서 낚시 놀이해서 운동시켜주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Q. 엄태은: 그럼 평소 집에서 치즈랑 어떤 시간을 보내세요? 치즈가 잘하는 장기 같은 게 있을까요?
A. 장명숙: 어.. 장기는 특출나게는 없고, 얘가 문을 잘 따요. 사람처럼 팔을 딱 뻗어서, 키가 안되니까 점프를 해서 문을 따고, 방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하고 한 바퀴 싹 돌거든요. 안쪽에 있는 아들방부터 누나방, 한바퀴 싹 돌거든요. 아무도 없는 거 확인하면 자기 집에가서 잠을 자더라고요. 특기라면.. 문 따기?


Q. 엄태은: 치즈를 키우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면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A. 장명숙: 치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구조된 아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확성기로 나오는 남자 목소리를 유독 무서워하더라고요. 보통 때 창문 열어놓으면 광고하는 차가 지나가잖아요. 그럼 얘가 무서워해서 제가 보통 문을 닫는데, 하루는 제가 문을 열어놓고 출근한 거 같아요.
저희 아들이 하교하고 집에 와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치즈가 없어졌다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온갖 상상이 되는 거죠. 문틈으로 얘가 떨어졌나..? 탈출을 했나? 하고 생각해서 아들한테 잘 찾아보라고 했죠. 중문, 창문들은 다 닫혀 있고, 고양이가 숨을 만한 데를 다 찾아봤는데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데, 싱크대 밑에 보면 걸래 받이라고 알아요? 그 공간이 비어있잖아요. 그게 약간 삐뚤어진 거를 저희 아들이 ‘엄마 이거 좀 이상해’하고 봤죠.
아이(치즈)가 너무 다급하니까 앞발로 뜯고 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한번 고양이가 진짜 없어졌다는 전제하에 모든 상상을 하면서 정말 아찔했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Q. 엄태은: 만약, 누군가 고양이를 입양하기를 원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A. 장명숙: 입양한다고 하면...
보통 동물을 입양하는 이유는 비슷비슷할 거 같은데.. 제가 고양이를 키우니까 솔직히 이뻐서 입양했지만 뭐.. 털 날림부터 시작해서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저는 지금 성인이라서 좀 덜 영향을 받지만, 사료라든지 병원비라든지 좀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고) 그리고 이 아이도 어쩔 수 없는 생명이니까 같이 놀아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여유가 있는 분이 아무래도 반려동물을 키웠으면 싶어서 그런 부분을 좀 더 고려해주시고..
어제 같은 경우도 인터넷 뉴스에서 봤는데, 어떤 분이 애(고양이가)가 말을 안 듣는다고 때려서 턱이 두 동강이 나서 죽었다고 신문에 나왔더라고요. 키우기 싫다고 해서 파양하는 것도 전부 다 동물 학대가 되니까 동물 학대에 대한 조심..
생명에 대한 중요함 이런 걸 다시 한번 잘 생각하고 반려동물을 입양했으면 싶어요.


Q.엄태은: 마지막으로 치즈의 이름으로 2행시를 지어볼까 하는데요.
A.장명숙
치: 치즈 너~
즈: 즈응말~ 사랑해


출처 : 하남경제신문(http://www.hakyungnews.co.kr)

 

http://www.hakyun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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