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소년수련관] Values of Hanam, 반려동물편-미유(고양이)·달달이(왕달팽이)의 반려인 조아현
2023-01-31 조회수 220

 

하남시청소년수련관은 숨겨진 하남의 가치를 발굴하는 가치있는 프로젝트로 2022년 「Values of Hanam」의 세 번째 시리즈를 진행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마을을 이루는 또 다른 주인공, 나의 이웃 그리고 가족"인 반려동물(Pet-mily)을 주제로 하남시를 이루는 이웃이자 가족인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다. 인터뷰 전문과 사진은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https://www.facebook.com/valuesofhanam/

안녕하세요. 고양이 미유, 그리고 아프리카 왕달팽이 달달이와 함께 살고 있는 조아현입니다.

Q. 박수혁: 조아현 님은 미유와 달달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붙여주시게 된 거예요?
A. 조아현: 미유는 원래 아기 때부터 데리고 계셨던 다른 주인분이 있으셨어요. 그분이 이름을 미유라고 지었다고 먼저 말씀해주셨거든요. 미유가 왔을 때 제가 여러 이름을 불렀는데 미유라는 이름을 본인이 알고 있어서, 그 이름에 반응하고 오더라고요. 그래서 아 기존의 이름을 계속 써야겠다.. 해서 미유는 그대로 갔고 달달이는 유치원에서 키웠던 아이었어서..그때 유치원 아이들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Q. 윤형준: 아이들 상상력이 참 뛰어난 거 같아요.
A. 조아현: 네. 많은 이름이 있었어요.

Q. 박수혁: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미유는 보통 고양이랑 좀 달라 보이거든요. (사진 소개) 여기 보시면 미유의 이 눈빛도 그렇고 전체적인 포스도 그렇고, 뭐랄까.. 보기 드문 고양이인 것 같아요.
A. 조아현: 얼굴이 좀 납작하고.. 좀 다르게 생겼죠.. 하하. 미유 전에 키웠던 고양이들은 코리안숏헤어였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하늘나라에 가고 해서 오래 안키우다가.. 아까 말했던 인연이 되어 온 게 미유여서.. 그런 고양이는 저도 처음인데.. 하하
이게 품종이라는 게 달라서 그런 건지 많이 다른 면이 있더라고요. 목소리도 제가 키워봤던 고양이와 달리 너무 작아서 입 떼는 소리만 ‘쩝’ 만난다거나.. 엄청 소리가 작기도 하고, 아주 게으르기도 하고.. 그런 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박수혁: 미유를 키우실 때 좀 어렵진 않으세요?
A. 조아현: 고양이가 원래 키우는 게 개냥이가 아닌 이상은 조금 대접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어려운데, 미유는 다른 데 살다가 한 살 좀 넘은 친구였는데 이미 성묘가 된 친구가 온 거여서 저도 조금 조심스럽긴 했어요.
다행히 이 친구가 적응을 조금 빨리 해준 것도 있지만, 저도 적응을 빨리해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되도록 만지기 전에 손에 입에 가져다 댄다거나, 머리부터 조금씩 스킨십을 한다거나 하면서 잘 적응이 빠르게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Q. 박수혁: 그런데 미유가 물론 고양이이긴 하지만, 이 아이도 사실은 입양되기 전에 누군가의 반려동물이었을 거잖아요. 집에 와서 적응하는데 힘들어하지는 않았는지, 미유와 친해지시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어요?
A. 조아현: 아까 말한 것처럼 손을 먼저 갔다 대고 그런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츄르 같은 거를 주면서 ‘아 여기가 좋은 곳이구나’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장난감도 많이 사서 해주고, 또 캣닢이나 마따따비라는 고양이 마약 같은 (진짜 마약은 아니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향 같은 게 있더라고요. 그런 것도 좀 뿌려주고 해서 많이 친해진거 같습니다.

Q. 윤형준: 말씀을 듣다 보니까 미유가 입양되기 전 주인분도 많이 섭섭하셨을 것 같아요.
A. 조아현: 네 맞아요. 그분도 솔직히 1년 넘게 미유를 아기 때부터 키우시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저한테 보내시는 거여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간식도, 기존에 먹던 사료도 챙겨주고 저도 그 분께 ‘많이 걱정되실 거니까 미유가 집에서 적응하는 모습을 간혹가다 사진으로 보내드릴게요~’ 라고 말을 해서 그분도 같이 사진을 보시면서 만족해하시고,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하며 이야기도 마무리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박수혁: 미유를 키우신 지 7년 정도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유가 지금 몇 살인가요?
A. 조아현: 8살입니다.

Q. 윤형준: 와~ 8년이면 사람으로 칠 때 몇 살 정도 되는 거예요?
A. 조아현: 거의 48세 정도?

Q. 엄태은: 보통 고양이의 수명이 몇 살 정도 되나요?
A. 조아현: 고양이 수명은 집에서 생활한 미유 같은 친구들은 저는 17살인 친구들도 봤거든요.
10년을 조금 넘긴 친구들이 대다수인 것 같긴 한데, 아프면 병원도 데려다주고 바이러스나 이런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들도 적으니까....

Q. 박수혁: 와, 진짜 이 정도되면 미유는 진짜 가족이 되었겠네요.
A. 조아현: 네 가족이죠.

Q. 박수혁: 미유하면 떠오르는 이야기들도 많으시죠?
A. 조아현: 고양이가 20시간은 잔다고 해요, 하루에. 근데 수면을 아무래도 많이 하다 보니까 깨어 있는 시간은 에너지가 너무 많아가지고.. 근데 가끔은 제가 자고 있을 때 그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날 때도 있고...
그리고 뭐.. 아무한테나 다 순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낯선 사람한테 캬악 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오 의외인걸? 좀 뿌듯하기도 하다’ 이런 기억도 있고.. 여러 가지 기억이 있습니다.

Q. 박수혁: 그런데, 지금 조아현 님은 미유 말고도 달달이라는 왕달팽이도 키우신단 말이에요.
A. 조아현: 네. 맞습니다.

Q. 박수혁: 아프리카 왕달팽이라고 들었는데.. 그럼, 진짜 아프리카에서 데려오신 거예요?
A. 조아현: 그렇지는 않고요 하하하. 제가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면서 유치원 원장님을 통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데리고 오니까 왕달팽이 성장이 생각보다 엄청 빠르더라고요. 그리고 또 먹을 거를 채소나 과일을 먹고는 하는데, 상추를 먹으면 초록색 응가가 나오고, 당근을 먹으면 주황색 응가가 나오고 그런 걸 보면서 이제 (유치원 반) 아이들도 너무너무 재미있어하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관심을 많이 가졌던 그런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엄태은: 왕달팽이를 처음 봤을 때 조아현님은 어떠셨어요?
A. 조아현: 처음에 제가 봤을 때는 아주 작았거든요. 정말 작았는데, 제가 핸드폰에 사진이 있는데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 보여주는 중) 원래는 이만했거든요.

Q. 질문자: 와 너무 작아. 진짜 작아
A. 조아현: 이렇게 작은 애들이었는데, 한 100배는 커지지 않았을까요?

Q. 엄태은: 저 질문이 있는데.. 달팽이가 작았잖아요. 등껍질도 작을 거 아니에요? 등껍질이 같이 자라는 건가요?
A. 조아현: 네, 같이 자라더라고요.
이 친구 같은 경우는 계속 그 회오리 모양으로 끝에서부터 계속 자라더라고요. 단단하게.
그 부분도 되게 신기했고, 간혹 애기들이 힘 조절을 못 해서 연약한 부분을 조금 깰 때가 있는데, 그것도 열심히 먹고 하면 또 메꿔지더라고요.

Q. 박수혁: 저는 달팽이가 알을 낳는다는 것도 오늘 알았어요. 달달이는 미유에 비해서 어떠셨어요? 뭐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고 빨리 달리는 것도 아니라서 좀 더 키우기에 더 수월하셨을 것도 같아요.
A. 조아현: 네.. 맞아요. 고양이는 집을 곳곳에 돌아다니지만, 저 친구(달달이)는 폐쇄된 공간에 있으니까 그 공간에만 좀 내가 신경을 쓰면 되겠지 했는데... 사실상 미유보다 세심한 배려들이 좀 있어야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뭐.. 직사광선. 햇빛을 너무 싫어해서 그늘에만 있어야 한다든지, 23도 밑으로 떨어지면 너무 추워서.. (온도 관리도 해야해요)
너무 추울 때는 들어가서 막 같은 걸 치고 겨울잠을 자더라고요. 그 겨울잠도 계속 오래 자면 죽을 수도 있어서 깨워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그래서 중간중간에 좀 세심하게 해줘야 하는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

Q. 윤형준: 달팽이가 막을 치고 겨울잠을 잔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그냥 두면 죽는 건가요?
A. 조아현: 아무래도 그.. 사람도 계속 추워서 잠을 오래 자면은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처럼 달팽이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기는 해요.
그래서 중간중간에 따뜻하게 해주려고 깨워서 따뜻한 물로 씻겨주고는 했는데, 언제는 제가 눈치를 못 채고 있다가 막이 쳐진 거를 좀 오래 두고 나중에 알아서 깨우려고 했는데, 한참을 못 일어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죽었나 싶었는데, 계속 하염없이 계속해주니까 나중에 일어나서 다행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엄태은: 그런데 온도랑 흙이랑 물이랑 야채도 신경 써서 줘야 하지, 거기에다가 미유까지 합하면 솔직히 반려동물 키우시는 게 너무 힘들게 느껴지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A. 조아현: 네. 약간 두 마리를 같이 키운다는 게 너무 다른 성격의 친구들이라 조금 힘들 법하지만, 그 힘든 거는 제가 잠깐만 배려해주면 되는 부분이고, 그 배려가 끝나면은 아이들이 주는 행복이 좀 더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박수혁: 이거는 정말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달달이가 주인을 알아보나요?
A. 조아현: 많은 사람이 궁금해했던 부분인데, 저도 궁금했거든요. 얘가 나를 알아볼까?
그런데 이제 가끔 호기심에 이렇게 들어서 머리를 쓰다듬어 보려고 하는데, 몇 번을 해서 그런지 나중에는 놀랬을 텐데도 안 들어가고 계속 손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손에 올려놓으면 나와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기도 하는 걸 보면 주인을 알아보지는 못해도 사람이 손길이 좋다는 걸 아는 것 같습니다.

Q. 박수혁: 그럼, 조아현님만의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 좀 해 주세요.
A. 조아현: 미유는 성격이 까칠한 면이 엄청 많거든요. 자기가 기분 좋을 때만 애교부리지 막 안고 싶고 그럴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허락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츄르 같은 거로 유혹하면 애교가 늘더라고요. 서로서로 애정이 필요할 때 그렇게 맞춰서 하고 있고.
달달이는 제가 공부했는데, 목욕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깨끗한 동물이더라고요. 응가도 제때 안 치워 주면은 그 흙에 있는 거를 싫어해서 자기 응가가 많으니까 벽에 매달려 있고 물 같은 것도 계속 목욕해주면은 더 몸이 나와서 즐거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식으로 애정을 주고 있습니다.

Q. 박수혁: 마지막으로, 미유 또는 달달이로 이, 삼행시 한 번만 지어볼게요.

A. 조아현: 두 개 다 해보겠습니다.
미: 미유야
유: 유리컵 밀지마

달: 달달이는
달: 달리기는 못하지만
이: 이빨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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