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소년수련관은 숨겨진 하남의 가치를 발굴하는 가치있는 프로젝트로 2022년 「Values of Hanam」의 세 번째 시리즈를 진행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마을을 이루는 또 다른 주인공, 나의 이웃 그리고 가족"인 반려동물(Pet-mily)을 주제로 하남시를 이루는 이웃이자 가족인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다.
인터뷰 전문과 사진은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https://www.facebook.com/valuesofhanam/
이미나: 안녕하세요. 저는 하남시에서 32년째 사는 하남시를 사랑하고 동물과 공존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은 이미나라고 합니다.
최윤정: 안녕하세요. 저는 하남에서 길고양이 급식소 봉사를 하고 있는 최윤정입니다.
Q. 김민찬: 길고양이 봉사라고 했을 때 저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활동만이 떠오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어요.
A. 이미나: 밥을 주는 일은 기본이고요.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중성화 수술하고 또 다음 제자리에 방사하는 것을 TNR이라고 하는데 시청과 연계해서 TNR(봉사)을 하고 있고, 유기묘(사람들이 가족으로 데리고 살다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버린 아이들)를 구조하거나 또 길에서 살다 보면 길고양이 다치는 경우들이 되게 많아요. 그래서 다친 아이들을 구조해서 치료하고 또 치료해서 입양도 보내고 또 나이가 많거나 지병이 있어서 입양을 못 가는 경우는 저희가 품기도 합니다.
A. 최윤정: 기본적인 길고양이 봉사자가 하는 일은 제일 먼저 사료 공급이겠죠. 길고양이들의 가장 중요한 먹이를 공급하는 게 제일 첫 번째이지만 고양이 급식소 관리가 환경을 위생적으로 하는 게 되게 중요해요. 아까도 설명해 드렸지만 요즘 날씨에 벌레라든가 각종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밥자리가 지저분해지고... 또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길고양이들을 미워하게 되겠죠. 더 지저분해지면 안 되기 때문에 고양이 봉사자는 고양이 밥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 관리, 급식소 관리를 아주 철저하게 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만약에 지저분하게 하실 거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요. 왜냐하면 그 피해가 고양이에게 다 돌아가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이제 환경위생도 중요하지만, 중성화, 번식이 너무 많아요. 1년에 몇 번씩 출산하고 또 어린 고양이들도 계속 새끼를 낳다 보면 어떻게 되겠어요. 길고양이를 미워하는 사람은 점점 미워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저희는 고양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위협을 받지 않도록 그런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새끼 고양이들 돌아다니는 거 많이 보셨죠? 걔네(새끼 고양이)들은 혼자서 이 급식소까지 찾아올 수가 없기 때문에 새끼 고양이들이 어미를 찾다가 죽음에 빠지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러면 저희 눈에 띄면 구조를 합니다. 새끼 고양이들을. 구조해서 우유도 먹이고 임보처(임시 보호처)에 데리고 가서 고양이가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게 입양 보내는 그런 일도 해요.
Q. 김민찬: 그럼, 이런 활동을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된 거예요? 먼저, 이미나님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A. 이미나: 2013년에 초등학교 6학년생인 저희 아들이 하교 시에 로드킬을 당한 엄마 고양이를 발견했고, 새끼 중에 한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근데 그때부터 고양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길고양이가 얼마나 고된 삶을 살고 있는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집에서 가까운 아이들부터 밥을 조금씩 주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범위가 점점 더 커졌죠.
A. 최윤정: 저는 2010년 정도에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그 아파트에 살고 있던 분에게 작은 밥자리 하나를 인계받았어요. 자기가 이제 이사를 해서 밥을 못 주니까 밥을 좀 부탁을 했는데 한 6~7년 전 그 고양이 밥을 주기 시작하면 걔만 줘야 하는데 자꾸 다른 고양이들이 눈에 보이니까 다른 애들도 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한번은) 새끼를 낳으면 안 되는 그런 소녀 고양이가 출산하고 관리가 안 되는 그런 현장을 발견하게 되면서 얘네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인터넷 검색을 해봤을 때 그때만 해도 하남에 이런 고양이 단체라든가 동물단체가 아예 없었어요. 도움의 손길을 받을 곳도 없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 제가 카페를 아예 만들어 버렸어요.
그래서 다른 타지역 카페에 들어가서 하남에 사는 사람 중에 혹시 길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좀 도와달라 해서 수소문을 해서 초기에 만났던 분이 한 6~7분 정도 되는데 그분들하고 맨 처음 동기예요. 2016년도죠.
Q. 김민찬: 보통 사람들은 지나가다가 새끼 고양이들을 발견하면 ‘아, 참 안됐다. ’ 또는 ‘이쁘다. 불쌍하다’ 정도의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데려다 키우고는 싶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평소 고양이나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이 있으셨던 거예요?
A. 이미나: 동물을 차별 없이 다 좋아해요. 근데 길고양이는 (예쁘기는 하지만) 길에서 쥐 잡아먹고 잘 살겠지 그 정도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들의 생활엔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저한테 막상 고양이가 생기고 고양이라는 가족이 생기니까... 인터넷을 통해서도 (알게 되고) 현장에서 밥을 주다 보니 고양이들의 삶이 얼마나 척박한지 그걸 알게 되었어요.
A. 최윤정: 저 같은 경우는 길고양이도 좋아하지만 제가 맨 처음에 좋아했던 동물은 강아지예요. 하남에 이사 오면서 개에 관심이 많으니까 (많이 살펴보는데, 개가) 어렵게 묶여있고 아주 짧은 줄에 묶여서 산책도 못 하고 평생 그냥 죽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묶여있는 그런 개들이 너무너무 많은 거예요.
그렇게 동물들에 관심을 두다가 보니까 고양이도 많이 눈에 보이게 되면서, 먹이가 없어서 고생하는 그런 고양이를 위해 이런 급식소를 만들게 되었어요.
맨 처음에 개를 좋아하다가 고양이까지 좋아하게 되었고 이제는 모든 동물을 다 좋아합니다. 제 밥자리(고양이 급식소) 온다는 너구리도 좋아하고 다 좋아해요.
Q. 최예찬: 최윤정 님께서는 공식 급식소 1호점 관리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계시잖아요.
A. 최윤정: 앞으로도 더 열심히 내가 밥자리를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봉사자들이 밥자리를 하나 운영하면 중간에 그만두면 절대 안 돼요.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인계를 해줘야 하는데 그걸 인계하기 쉽지 않거든요. 한번 시작하면 평생 내가 죽을 때까지 밥자리 관리를 해야 해요. 그러니까 보통 각오로 하지 않으면 안돼요. 아주 고양이를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고 그런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식 급식소가 1호점이 지금 하남시청 안에 있어요. 급식소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거냐면 시청 도서관 자리 아시죠? 거기에 새끼 고양이가 한 마리 나타났는데 그 옆에 매일 오시던 할아버지들이 있어요. 장기 두시러 오시는데 이분들이 고양이를 글쎄 관절염에 좋다고 이 고양이를 잡아서 드시겠다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걸 제가 들었어요.
제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래서 그때는 ‘할아버지, 아프시면 약을 드셔야지. 왜 고양이를 잡아서 왜 먹냐. 이거는 말도 안 된다.’ 그러니까 저한테 오히려 막 뭐라고 그래서 제가 혼이 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할지 큰일 났다 싶었었죠.
한 달 후쯤에 우연히 지역 펫케어 캠페인에서 급식소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 계기로 공식 급식소가 만들어졌어요. 할아버지들도 나중에는 이렇게 나라에서 고양이 급식소를 만들어주는데 우리가 잡아먹으면 안 되겠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됐고 지금은 그게 몇 년 동안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제가 계속 다니면서 깔끔하게 유지를 하고 지금은 하남시청의 한 열다섯 마리 고양이가 살고 있어요.
그리고 열다섯 마리는 전원 100% 다 중성화가 다 되어 있는 상태고 평화롭게 잘살고 있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22년 7월 진행된 인터뷰로 운영 시기 기준 내용인 점 참고 바랍니다 .
Q. 최예찬: 평소 정부의 지원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A. 최윤정: 동물복지가 발전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무언가를 지원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설마 사료는 좀 받겠지? 이렇게 해서 사료 좀 달라는 사람도 있고 저희한테 뭘 좀 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우리 진짜 아무것도 지원을 못 받고 있거든요.
사료도 사야 하고 아픈 고양이들 약도 사야 하고.. 가끔은 치료비가 없어서 너무 아픈 고양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구조를 못 할 때가 있어요. 치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마음은 아프지만 구조를 못 하는 거예요. 그러면 너무 슬프죠.
Q. 윤형준: 이미나 님도 같은 생각이세요?
A. 이미나: 정부 차원에서 사람과 동물과의 평화적인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며 또 봉사자들의 입장과 환경을 생각해 모든 것을 지원해 주시면 정말 좋겠죠. 하지만 예산과 관련된 일이라 모든 지원이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무리한 지원은 저희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급한 사안은 족쇄가 채워진 룰을 깨고 능동적으로 재빠르게 처리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Q. 윤형준: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저희가 길고양이 급식소를 준비해 보았는데요. 여기 급식소에 대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역할이나 급식소의 필요성 등 설명 부탁드릴게요.
A. 최윤정: 이 급식소는 좋은 급식소에 속하지만, 보강이 필요하기도 해요. 비가 오면 이쪽(개방된 곳)으로 비가 다 들어가요. 그래서 지붕이 이렇게 내려와 줘야 해요.
그리고 여기는 커튼을 쳐서 이렇게 비닐로 쳐줘요. 그럼 고양이가 이렇게 들어가요. 그래야지 벌레도 덜 들어가고 사료가 안 젖지, 이렇 열려있으면 사료가 많이 젖어요.
그래도 이 급식소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좋은 고급 급식소예요. 이런 거는 이제 파는 건데 저희는 다 살 수가 없으니까... 고양이는 약간 이렇게 구석진 곳을 좋아하거든요. 급식소가 만약에 있다면 저런 좀 으슥한 곳에 천막을 쳐서 고양이가 아늑하게 먹을 수 있게 그렇게 하면 아마 고양이가 좋아할 거예요.
Q. 최예찬: 근데 야외에 고양이 사료를 담아두면 벌레들이 많이 모일 거 같은데요, 어떤가요?
A. 이미나: 벌레들 진짜 많이 모여요. 뭐 개미 바퀴벌레, 민달팽이 그리고 이름 모르는 각종 벌레까지 정말 많이 꼬이는데 더 와요. 이제는 배고픈 까치, 까마귀, 비둘기, 너구리, 참새 그리고 너구리, 족제비 정말 많이 와요. 번화가 외쪽은 멧돼지 새끼까지 나와요.
그래서 저희는 쟁반 역할을 하는 데다가 물을 채우거나 그리고 소금을 둘러놔요. 그러면 민달팽이나 개미나 밥그릇 안으로 못 들어가죠. 저희도 나름 밥그릇에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는데 쉽지 않을 때가 많아요. 녹록지 않은데 어쨌거나 아이들 사료는 종을 떠나서 여러 동물이 와서 먹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되도록 아주 깨끗이 하려고 노력하고 다른 아이들도 와서 먹을 수 있도록 충분히 이제 양을 충분히 놓습니다.
A. 최윤정: 저희가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배고픈 동물들이 누구라도 그냥 돌아가지 않도록 밥을 넉넉히 놔요. 그래서 나중에 남은 사료는 아까도 말했지만, 또 다른 동물한테 줄 수 있거든요. 다 버리지 않아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Q. 윤형준: 급식소들이 많아지는 것만이 길고양이들을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노력이 필요할까요?
A. 최윤정: 급식소는 (무조건 많아지면 안 되겠지만) 지금보다는 많아져야 해요. 왜냐하면 지금 너무 부족하니까.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에요. 자기가 태어난 곳 반경에서만 밥을 먹어요. 다른 데 저기 밥이 있으니까 저기 가서 먹으면 참 좋은데 영역 동물인지라 그게 어려워요.
고양이는 그래서 급식소가 군데군데 있어야 해요(너무 많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그런데 급식소는 무조건 많아지는 것보다도 하남 시청이 있는 것처럼 공식 급식소 이것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남시 공식 급식소가 설치된다면 ‘아, 하남에서 이거 공식으로 급식소 하니까 무조건 버리면 안 되는 건가 보다’, ‘이거 하남시 동물보호정책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급식소를 부수거나 이러지 못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런 급식소들이 좀 더 많아질 필요는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없어요.
Q. 김민찬: 두 분 말씀을 들으니 길고양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사실, 주변에는 이런 캣맘분들의 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혹시 활동하시면서 그런 시선을 느껴보신 적 있으세요?
A. 최윤정: 한 번은 고양이 급식소 근처에서 주민분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근데 고양이 밥을 준다고 저한테 엄청 소리를 지르고 거기 아파트 사람들 다 듣게 저한테 막 망신을 주신 거예요. 그런데 제가 너무 망신스러워서 그냥 할 말을 거기서 못하겠더라고요. 거기서 대처를 못 하고 집에 들어왔었죠. 그런데 혹시 그분이 (급식소를) 부수거나 이랬을 것 같은 염려가 들어서 몰래 내려가 봤어요.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가 거기서 계신 거예요. 다른 주민은 없고 그분만 있었어요. 그래서 ‘선생님 이쪽으로 잠깐만 와주세요’ 했더니 이제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혼자만 계시니까 제가 말씀을 드렸어요.
여기 고양이는 지금 아픈 고양이인지라 약도 먹이고 있고, TNR도 진행한 걸 설명드리고요. 또, 급식소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걸 보여드렸어요. 항상 가서 매일 닦고 저는 그 주변에 휴지나 이런 것들을 다 청소해요.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가 ‘어머 그래요? 그렇게 좋은 일을 하시는 거예요?’ 하며 갑자기 변하신 거예요. 그러니까 무조건 나쁘게만 봤다가 제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니까 ‘그렇게 하면 고양이가 번식도 안 되고 이렇게 아픈 고양이도 약도 주시니까 참 좋은 일을 하시는 거네요’ 그러면서 오히려 저를 칭찬해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너무 막 감사해서 ‘앞으로 더 깨끗하게 할 거니까 혹시 동네에서 다른 분이 또 고양이를 미워하시거나 그런 분이 계시면 선생님 말씀 좀 해주세요.’ 그렇게 부탁을 드리니까 알겠다고 그분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최근에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무조건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에요.
A. 이미나: 거의 모든 캣맘이 부정적인 시선과 행동으로 상처를 받은 게 한두 번씩은 있으실 거예요. 저도 5년 전까지만 해도 캣맘이라는 이유로 죄인 취급을 당하면서 욕도 먹고 어떤 분한테 따귀도 맞았어요. 그랬는데 따귀 때렸다고 항의를 못 하겠더라고요. 왜냐하면, 내가 저 사람한테 항의하면 길고양이들한테 해가 갈까 봐. 길고양이들한테 그 사장님들이 보복할까 봐.
그래서 저희 캣맘들은 항상 잘못이 없으면서 밥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이 삿대질하거나 욕을 해도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밥자리를 딴 데로 옮기거나 또 그냥 연신 굽신거린다고 하는 게 맞아요.
근데 다행인 것은 그렇게 캣맘을 죄인 취급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예요. 대부분은 관심이 없거나 좋은 일 하신다고 칭찬하고 지나가시거나 또 어떤 분은 지갑에 있는 만 육천 원을 저한테 다 주시면서 아이들 간식 사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다행히 많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그런데도 그런 사람들은 목소리가 크고 주장하는 힘이 강해서 굉장히 여러 사람 많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극소수에요.
Q. 최예찬: 그럼, 그런 시선을 가진 분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길고양이와 캣맘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A. 최윤정: 저희 같은 길고양이 봉사자들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건 나라와 시와 정부에서 나서서 주셔야 합니다.
만약에 여기 고양이 급식소가 있어요. 그러면 아파트에 예를 들어 백 명이 살면 95명은 다 관심이 없거나 예쁘다 뭐 관심이 없거나 좋아하거나 이래요. 근데 한 명이나 두 명이 이걸 싫어하는 거야. 치우라고 그럴 때 관리소의 관리소장님이나 아니면 민원을 처리하는 공무원들이나 그 대다수의 그런 좋은 그런 의견보다는 한 사람의 안 좋은 ‘아, 이거 좀 치워 달라’ 이런 거에 귀를 기울여서 정책을 처리해 버리신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바뀌어야 해요. 그래서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런 걸 판단을 해줘서 무조건 민원에 ‘이거 급식소 이거 안 돼요. 치우세요.’가 아니라 이 급식소의 필요성을 확인하며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현수막 또는 마을버스 같은 데 보시면 광고하잖아요. ‘고양이는 우리가 보호해야 할 공존의 대상이다.’ 이런 것들도 필요하고 또 정부에서 이제 캠페인이나 이런 것들도 정말 절실히 필요합니다.
A. 이미나: 우리가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처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해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은 알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또 그들이 모르는 것들을 가르쳐주면서 고양이에 대해서 알게끔 유도해야 하고 또 대화를 많이 해야 하고 그래서 우리는 사실 몰라서 못 하는 경우가 많고 몰라서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많거든요. 근데 알면 눈에 보이고 또 이해하기도 쉽기 때문에 그들에게 우리가 많은 말들을 해야 해요.
솔직히 말해서 저희는 그렇게 말이 많은 성격들이 아닌 데 캣맘이 되고 나서 말이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왜냐하면 모르는 사람들한테 알게 해주고 싶어서 말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많이 하면서 사람들에게 알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거 개인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미디어 방송이나 신문 또 그리고 시에서 같이 합심해서 모르는 사람들을 깨우칠 수 있도록 인도를 해줘야 깨우침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개인은 한계가 있어요.
A. 최윤정: 좋은 말씀 해주신 거예요. 나라에서 시에서 지자체에서 같이 움직여주셔야 해요.
Q. 김민찬: 자, 그러면 여기 저희가 길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희가 편견들을 말씀드리면 O, X로 답해 주시고 이유를 설명해 주시면 됩니다.
Q. 최예찬: 먼저 편견 1. 길고양이는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니 절대로 만져선 안 된다.
A. 이미나, 최윤정: X
A. 이미나: 길고양이는 먼저 사람에게 위협을 하는 행동을 전혀 안 합니다. 사람이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때 자기를 위협한다고 생각할 때, 하악질을 하거나 펀치를 날리거든요. 근데 그거는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에요.
길고양이가 겁이 나서 본능적으로 하는 방어적인 행동인데 사람들은 내가 길고양이한테 어떤 행동을 했는가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아요.
길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오랜 기간 해코지당하면서 살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믿지 않아요. 사람을 믿지 않으니까... 항상 경계 태세를 하거든요. 그런데 만졌다. 그러면 길고양이는 ‘저 사람이 나를 위협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하악질을 하거나 펀치를 날릴 수도 있으니까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되지만 그들이 왜 하악질을 하는지 펀치를 날리는지 그 이유는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해요. 그리고 인간을 믿기 시작하면 한없이 다정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동물이에요.
Q. 최예찬: 편견 2. 길고양이는 도둑고양이다.
A. 이미나, 최윤정: X
A. 최윤정: 길고양이는 도둑고양이가 아니고요. 우리 동네에서 태어난 우리가 보호해야 할 그런 공존의 대상이에요. 도둑고양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옛날에 쓰레기도 뒤지고 그래서 그런 별명을 붙여주신 건데... 옛날 분들이요. 고양이는 굉장히 적게 먹어요. 사료를 다 부어놔도 한번 먹을 때 10개~15개 아주 조금씩 소량씩 먹는 정말 깨끗한 동물입니다.
A. 이미나: 도둑고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예전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도둑고양이라고 많이 부르거든요. 그 이유는 생선을 말리려고 널어놓으면 아이들이 그걸 물고 가요. 그래서 도둑고양이라고 불리게 됐는데...고양이는 사람처럼 네 것, 내 것에 소유 개념이 없어요. 그냥 보이는 것은 저기 먹어도 되는 사냥감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사냥하고 물고 갔기 때문에 도둑고양이라고 불리게 된 거죠.
Q. 최예찬: 편견 3.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캣맘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남들의 불편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A. 이미나, 최윤정: X
A. 최윤정: 길고양이들을 돌봐주는 캣맘들은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남들의 불편을 더 많이 신경 씁니다. 왜냐면 남들을 불편하게 하면 그 피해는 나한테 오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한테 고스란히 가거든요. 고양이를 미워한다든가 내가 안 보일 때 고양이에게 돌을 던질 수도 있고 급식소를 다 부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남들이 불편하지 않고 남들이 신경 쓰이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 깨끗하게 잘해서 급식소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Q. 윤형준: 편견 4. 캣맘들은 길고양이 외에 다른 개들이라던가 동물에게는 관심이 없다.
A. 이미나, 최윤정: X
A. 이미나: ‘길고양이 외에 다른 동물에게는 관심이 없다’라는 것은 지금 완전히 틀린 거예요. 대부분 캣맘은 동물 전체에 관심이 있어요. 그리고 옆에 앉아계신 최윤정 님도 유기견, 버려진 개들을 구조해서 치료해 입양도 보내곤 하세요.
길고양이 외에 다른 동물에게 관심이 없다는 건 완전히 틀립니다
Q. 김민찬: 마지막입니다. 편견 5. 길고양이는 밥을 줄수록 개체수가 확 늘어나서 우리의 생활공간도 위협할 것이다.
A. 이미나, 최윤정: X
A. 최윤정: 여러분들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을 아시나요? 5~6년이 안 돼요. 5~6년 되면 좋겠지만 길고양이 평균 수명은 지금 3년밖에 안 됩니다. 고양이들이 집에서 살아갈 때는 20살까지 사는 고양이도 있어요. 그런데 길고양이는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 자연적으로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그들이 원하지 않지만 번식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또 각종 사고가 잦겠죠. 또 영역 싸움으로 자기네들끼리 싸우기도 해요. 그리고 다른 동물들의 위협을 받아서 또 죽기도 하고... 그런데 가장 많은 건 길에 로드킬이에요.
생명은 3년밖에 안 되고 우리 생활공간도 위협하지 않으니 우리가 고양이를 좀 더 아끼고 우리가 같이 살아가야 할 공존의 대상으로 바라봐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Q. 김민찬: 그런데 요즘 보면 길고양이들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사람들도 보이고 관련 기사들도 접하곤 하는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캠페인도 하고, 여러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두 분이 보시기에 이런 잘못된 행위들을 없애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A. 최윤정: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동물법이 너무너무 지금 약해요. 외국 같은 경우는 고양이나 개나 30분 이상 방치하면 안되거든요. 벌금형 있고 그래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동물을 죽이거나 아주 잔인하게 학대해도 처벌이 거의 되지 않을 정도로 법이 너무 약해요. 그러니까 먼저 동물법 강화가... 그것만이 가장 정답인 것 같아요. 처벌이 좀 강해지고...시에서 홍보를 좀 더 많이 해주시고 TV나 이런 매스컴에서도 캠페인들이 꾸준히 노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A. 이미나: 우리가 동물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지구임을 알려야 하고 당연시되었던 인본주의에서 벗어나서 동물과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귀한 생명에게 고통을 주는 건 범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우리나라는 동물법을 위반한 범죄자의 양형기준이 없습니다. 양형기준이라는 것은 그 죄에 대한 벌을 어떻게 주느냐 하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거예요. 동물법, 동물보호법은 있어요. 3년 이하의 징역이라든가 삼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그런 법은 있는데 양형기준이 솜방망이 처벌을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고양이를 죽이고 개를 학대하고 그러면서도 비난합니다. 우리는 벌금 조금 더 내면 풀릴 수 있다,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뭐 조금의 벌금만 내면 뭐 죄가 사해지니까, 그러면서 재미로 동물을 (학대)하는거죠.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생명의 귀함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르치고 인도하고 그러는 것이 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미디어가 할 수 있죠.
개인은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나라나 시나 미디어 이런 곳에서 많이 인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하남경제신문(http://www.hakyu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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